우리는 지유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났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나는 여느 때처럼 혼자 집에 가는 중이었다. 나는 비 오는 날이 좋았다. 우산이 얼굴을 가려줘서 그런지 여자애들의 듣기 싫은 꺅꺅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그래서 나는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을 아주 푹 눌어쓰곤 했다. 타다다다닥 한적한 귀가길을 뒤로 하고 다급한 발걸...
타다다다닥 저 멀리서 들려오는 다급한 발걸음 소리에 나의 입꼬리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까꿍!!!" 등 뒤에서 와락 안기는 너를 알고 있었으면서 나는 전혀 몰랐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는 후 소리를 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모습을 본 너는 꺄르륵 웃으며 나의 등에 거의 엎힌 채로 나의 목을 끌어안았다. 너의 그 웃음소리는 언제나 나를 웃게 했다. 평생 ...
사라지기 싫어 몸부림 치는 여름처럼 끊어지기 싫어 발악하는 나처럼 놓고 싶어 결국 돌이 되어 버린 당신처럼 이 무더위의 끝은 거칠게 나의 뺨을 때렸다 퉁퉁 부은 뺨을 감싸면서도 후회 없는 끝이라 했던가 어디선가 들리는 이 목소리는 아니라한다 그저 후회의 연속이라 한다 모든 걸 버리고 설렘으로 당신에게 뛰어가던 그 때의 나를 후회한다 뒷걸음질 치는 당신을 보...
(BGM 틀고 읽어주세요) --------------------------------------------------------- 하늘이 눈물을 흘리고그것이 떨어진 자리에는 강한 파동이 일렁인다.언제였던가이렇게 정신없이 달려본게오래된 청춘영화의 한 장면처럼나는 너와 이 비를 맞고싶었다너와 함께지금 너를 찾으러 가려하는데자꾸만 눈물이 앞을 가린다나의 것인지 ...
당신을 처음 만난 날은 마치 태양이 빛을 뿌린 것만 같은 날이었어요. 끝없는 바다에 한없이 환한 빛이 끊임없이 비춰왔어요. 내게 당신은 그렇게 빛이 났었답니다. 나는 사랑이란 걸 몰라서 당신에게 한없이 끌리는 마음을 정의할 수 없었어요.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서야 이 마음이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내 마음을 깨달았을 때는 무...
“너 왜 울어.” 그는 왠지 화가 난 듯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뭐가 아무것도 아닌데. 너 우는 소리 이미 다 듣고 온 거야. 왜 우는데.” “은찬아! 나 배고파. 우리 오늘 맛있는 거 먹자. 응?” “하…. 말 안 할 거야?” 4년 전과 똑같다. 항상 우는 하율이를 발견하는 건 언제나 은찬이었다. 은찬과 하율, 한결은 하율이 전학 왔을 때부터 친구였...
그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하율과 한결은 같은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하율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한결은 곧바로 군대에 들어갔다. 하율은 한결이 군대에 가는 날 하늘이 무너지도록 울었다. 2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그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녀에게는 무척이나 버거웠기 때문이겠지. 하율이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날...
하율이 한결을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하율이는 미국에서 전학을 왔었고 한국 생활에 적응하랴, 학교 생활에 적응하랴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같은 아파트에 살던 한결이 하율의 첫 친구가 되어준 것이다. 사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한결은 하율에게 친구가 아니었다. 한결은 하율에게 첫사랑이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고 그들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걘 그냥 친구야.” 그 말 한마디는 나를 무너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자그마치 10년이었다. 너를 처음 본 날부터 지금까지 딱 10년. 너의 곁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또 버틴 게 어느새 10년이 되었단다. 25살, 주변에서 다들 제일 예쁜 나이라고 하더라. 만나는 사람마다 남자친구는 있냐고 물어볼 때, 나는 속으로 너를 생각했다. 결국 나는 항...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날, 우리는 서로에게 안녕을 고했다. “안녕.” “그래, 안녕.” 그러고는 서로에게 등을 보인 채 그저 걸어갔을 뿐이다. 내가 너에게 말한 “안녕”에는 사랑, 애정, 슬픔, 아쉬움, 미련, 그리고 고통이 있었다. 너의 안녕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홀로 걸어가던 거리에는 벚꽃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당신을 사랑해 마지않는다는 ...
구름 하나 없는 날이었다. 별생각 없이 걷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다. 주변을 돌아보아도 도저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그런데 왠지 두려움보다는 가슴이 뻥 뚫린 듯한 느낌이었다. 언젠가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냥 어디든지 떠나고 싶다.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생에 지칠 때마다 나는 아마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주변에 힘듦을 드러...
“저리 가.” 그 순간, 너의 눈에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난 그 차가운 말 한마디를 끝으로 너에게 등을 돌렸다. 이제 더는 그 눈물에 흔들리지 않아. “왜... 왜... 왜 날 밀어내...” 너의 눈물은 결국 중력을 이기지 못한 채 떨어지고야 말았고, 너의 고개 역시 눈물을 따라갔다. 그러고는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나의 발목을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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